"와~ 대박. 광고와 주변 입소문을 듣고 직접 손맛을 보러 와서 한번 쳐봤는데 대단하네요. 5년 전에 산 드라이버를 쓰고 있는데 당장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직장인 김시훈 씨)

"신제품은 좀 부담스럽고 꼭 사고 싶었던 드라이버와 우드가 있었는데 가격이 정말 저렴해요. 현장에서는 조금 더 깎아줘서 남편하고 같이 드라이버·우드 한 세트씩 샀어요."(주부 이현자 씨)

22일 2018 한국골프종합전시회(KOGOLF 2018)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C는 오전부터 열혈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날부터 일찍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코골프 마니아'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때를 알고 있기에 효과적으로 모든 브랜드를 시타해볼 수 있는 시간. 이 시간이 바로 첫날 오전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반차를 내고 오전 일찍 전시장을 찾은 직장인 김원홍 씨는 "매년 전시회를 찾는데 올해는 조금 일찍 전시장에 들렀더니 모든 부스를 돌면서 시타하는 데 1시간이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그는 "조금 늦게 왔다면 시타를 하지 못한 신제품 부스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알뜰 골퍼'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시장에 마련된 '현대백화점 부스'에는 알뜰 골퍼들이 유명 브랜드 골프웨어를 고르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고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골프용품 부스도 오전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흥정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 시타하고 선물받고

올해 한국골프종합전시회에 등장한 신제품은 '비거리'와 '정교함'을 더욱 끌어올렸다. 당연히 직접 쳐봐야 한다. 각 골프클럽 회사들의 핵심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소리와 손맛이 다르다. 쳐보지 않으면 자신에게 딱 맞는 비밀 병기를 찾기 어렵다. G400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선보인 핑골프 부스에 이어 캘러웨이골프는 지난해 '에픽 드라이버 돌풍'을 이어갈 '로그(Rogue) 시리즈'를 들고 나와 시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언 명가' 미즈노는 손맛 좋은 MX-50 아이언과 상급자용 MP18 아이언, 그리고 야심 차게 선보인 'GX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미즈노는 한국 골퍼들 발에 최적화된 골프화 제넴 G3와 밸루어를 직접 신어보고 느낄 수 있게 체험존을 구성했다. 미즈노 부스에서는 그냥 손맛과 골프화 시착만 하는 게 아니다. 시타 이후 설문지를 작성하면 미즈노 골프양말을 증정한다.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전개하는 클리브랜드골프 부스도 장타를 원하는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화끈한 장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벤트도 함께 연다. 런처 HB 드라이버로 250m를 보내면 기념품을 증정한다. 장타도 과시하고 손맛도 보고 기념품도 받으니 일석삼조다.

물론 클리브랜드골프의 강점은 웨지. '박인비의 웨지'로 잘 알려진 RTX-3 웨지로 98m를 보내면 RTX-3 웨지 52도를 받을 수 있다. 98m를 보내는 연습을 한 뒤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퍼들이 조심스럽게 시타를 한 부스도 있다. 신지애, 신지은, 김대현 등이 사용하는 '오토파워 샤프트' 부스. 드라이버 구질에 문제가 있다면 샤프트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바로 옆 '도깨비 드라이버' 부스는 거리를 늘리고 싶어하는 중년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싸게 저렴하게' 아웃렛 북적

물론 기분 좋게 2018년 라운드를 하려고 하는 골퍼들은 신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액세서리와 아이디어 상품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7년 만에 '신인 개막전 우승' 역사를 쓴 고진영이 사용하는 거리 측정기 '니콘 쿨샷 80i VR' 부스에는 정교하게 코스를 읽으려는 상급 골퍼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문의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또 골프 전용 양말인 '렉시' 양말과 투명그립으로 유명한 '씨탑골프' 부스에도 사람들이 몰려 비밀병기를 찾느라 시간을 보냈다. 물론 가장 인기를 끈 곳은 '알뜰 구매'가 가능한 아웃렛. 이월상품뿐만 아니라 올 시즌 신제품까지 한번에 구매할 수 있어 주말 골퍼가 가장 많이 몰렸다.

알뜰 쇼핑 품목은 주로 벨트, 골프백, 골프장갑, 골프볼 등이 주를 이뤘다. 새 시즌에 새 제품으로 기분 좋게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 아이템도 많으니 놓치지 말고 꼼꼼하게 봐야 한다. 특히 '선착순 할인'이 많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양한 골프 브랜드 의류를 선보인 현대백화점 부스에도 알뜰 골퍼들이 몰렸다. 전시회장 중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부스에서는 백화점에서나 만날 수 있는 브랜드를 특가로 판매해 경기 불황으로 움츠러든 골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물론 '한국 원조 골프전시회'답게 개인이 아닌 골프 사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동식 조명타워'를 선보이는 CDS는 이동식 조명타워 라이트 맨의 LM101-A(자동식)와 LM101-M(수동식)을 가지고 나왔고, 골프 연습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줌테크' 부스에도 새롭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려는 사업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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