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머천다이즈 쇼. 전 세계 골프용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곳에서 'KOREA'라는 글씨가 새겨진 부스가 눈에 띄었다.

일명 '한국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지원을 받아 자리를 마련한 국내 9개 기업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KSPO 시장개척팀 한태조 팀장은 "영세한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PGA쇼 등 전세계 5개 골프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다"며 "PGA쇼의 경우는 10년 넘게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기업은 모션스케이프와 솔티드벤처. 모션스케이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에이밍 조준기 'the aiming'을 내놓았다. 진동을 통해 골퍼의 샷 방향과 어드레스의 일치를 도와주고, 그린의 경사도 파악할 수 있다. "캐디 같다(It's like a caddie)"며 감탄하는 외국인도 볼 수 있었다.



솔티드벤처는 스마트 골프화 'IOFIT'으로 관심을 끌었다. 솔티드벤처 루크 리 상무는 "IOFIT은 신발 밑창에 내장된 압력 센서를 통해 골퍼의 밸런스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왼발과 오른발의 체중이동 정도를 수치로 파악할 수 있다. 또 티칭프로들의 샷과 내 샷을 비교해 나에게 맞는 스윙법을 찾을 수도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이번 쇼에 참여한 자동시타기 기업 줌테크의 이재용 팀장은 "국내에는 이미 골프 자동화가 완성된 반면 미국에는 아직도 바구니를 옆에 놓고 수동으로 공을 놓는다"며 "한국 골프 기술은 20년 이상 앞서가고 있다. 한국이 골프 강국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INGGI, 두미나 샤프트, 두라모르.

이외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지은희, 신지은이 사용하는 '두미나 샤프트', 헤드커버 브랜드 'INGGI', 스크린골프 기업 파온테크, 매트로골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이번 쇼에 참가했다. 골프백 브랜드 두라모르, 크로스퍼트 등 론칭을 앞두고 제품을 선공개한 기업들도 있었다.

한 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운 제품들이 나오면서 반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골퍼들의 맹활약도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인지도가 곧 'KOREA'의 이미지로 이어져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KSPO의 최종 목적은 '기업의 자립'이다. 한 팀장은 "국내에는 좋은 기업들은 많은데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들은 많지 않다. 지원을 통해 어려운 기업들을 성장시켜 독립적인 부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올랜도=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